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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인공와우이식 후 어떤점이 달라졌는지 체험담을 들어봅시다.

별들이 내게 가르쳐 준 이야기

2017.02.12 21:27

soriclinic

조회 수299

김길량(김남현 누나)

하늘을 보면 별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방학 때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어서 할머니 댁에 가는 날은 항상 즐겁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빛날까? 큰 별, 작은 별 모두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어서 장애 이해 자료인, 민태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시각장애인인 민태가 별을 보러 간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시력이 좋은 편인데도 하늘의 별은 너무 멀리 있어서 보기가 힘든데 앞을 볼 수 없는 민태가 별을 보러 간다니 고개가 절로 갸우뚱 해졌습니다. 평소에 별에 관심이 많은 나는 민태 사정은 일단 두고 보기로 하고 대전천문대가 어떤 곳인지 궁금한 마음에 동영상에 집중하였습니다.

우리 반에도 우리와 나이도 같고 태어난 곳도 같은 혜진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지내면서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서 해 나가는 친구입니다. 저 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말입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 반 혜진이가 바로 저 하늘의 별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민태가 천문대에서 하늘의 별이 아닌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에 마음의 별을 보고 희망을 가진 것처럼 우리 반 혜진이도 우리와 친하게 지내고 함께 할 때 희망을 가질 것입니다. 나보다 부족한 친구가 무슨 생각이 있고 뭐 바라는 것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민태의 ‘별보기 체험’ 이야기는 큰 충격이자 새로운 생각의 힘을 불어 넣어주었습니다. ‘혜진이도 나처럼 바라는 것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우리가 같이 놀지 않을 때 마음의 상처를 받았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참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더구나 나에게는 청각장애를 가진 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내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장애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장애를 가지게 되고부터 단 한 번도 동생을 부끄럽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동생은 항상 자신의 할 일을 위해 노력하고 학교 수업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동생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고 장애를 가진 사람도 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내 동생은 나와 가족이니까 장애를 가졌어도 항상 존중받고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반 나의 친구에게는 그 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을 가진 나조차도 깊은 생각을 못하고 지내왔는데 다른 사람들이 바뀌기를 바래왔던 나의 좁은 마음과 짧은 생각이 참 미워졌습니다.

별들이 모두 같은 별이듯이 우리도 똑같은 친구이고 사람이고 밀양초등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혜진이 뿐만 아니라 공부가 조금 부족한 친구, 운동을 못하는 친구, 나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 노래를 잘 하는 친구 모두, 우리는 같은 친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또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더 아끼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무관심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 행사로 매년 글도 쓰고 체험도 하고 그리기도 하였는데 왜 이제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부끄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 세상 모든 친구들을 똑같이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과 밝은 눈을 가진 저 하늘의 별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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