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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인공와우이식 후 어떤점이 달라졌는지 체험담을 들어봅시다.

양측 인공와우 이식이 준 행복

2017.02.12 21:34

soriclinic

조회 수309

송혜린님

안녕하세요. 저는 양쪽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송혜린입니다. 수술을 받은지 오른쪽 귀는 10년, 왼쪽 귀는 3년이 되었습니다. 현재 잘 적응하여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힘을 드리고, 인공와우수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4살 때, 열감기로 인해 후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5살 때 서울 선희학교 유치부에서 수화를 배우는 대신, 보청기를 끼고 상대방의 입모양을 보며 말을 배웠던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 후, 또래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느려 1년 늦게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 인공와우수술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원에서 부산까지, 버스로 한 시간이 걸리는 곳으로, 희망을 안고 향했습니다. 병원에서 청력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난 뒤, 왼쪽보다 오른쪽 귀의 상태가 더 나쁘기 때문에 오른쪽부터 수술을 해야겠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큰 수술이 무서웠지만 믿음을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15살 여름에 첫 인공와우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과연 잘 들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기대감을 가지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와우를 처음 착용했을 때, 처음에는 피아노 소리와 기계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속 끼다보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TV소리나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소리가 섞이면 오히려 헷갈리고 더 힘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헤드셋을 구입하여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들었고, 조금씩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보청기로는 잘 못 들었던 시계소리와 현관 밖으로 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 사소한 소리까지 잘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친구들과의 대화가 즐거워졌고, 무사히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대학교까지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귀가 너무 잘 들린 나머지 왼쪽 귀를 소홀하다 보니 왼쪽도 상태가 나빠져서 대학교 2학년, 22살 겨울에 왼쪽 귀도 수술을 받았습니다. 오른쪽 귀를 수술 했을 때처럼, 왼쪽 귀도 단계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달라진 저의 모습을 볼 때, 수술하기를 잘했구나 하고 느낍니다. 만약 인공와우수술이 없었다면, 저는 자신감도 없었을 것이고,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도 못 했을 것입니다. 수술을 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 행여 놓치는 게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긴장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고, 대화 속에서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즐겁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제 인생에 제일 잘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인공와우수술입니다. 저를 위해 따뜻하게 충고해 주시고, 수술을 해 주신 김리석 교수님과 병원 의료진들께 감사드리며, 마지막으로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신 저희 가족들에게도 존경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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