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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인공와우이식 후 어떤점이 달라졌는지 체험담을 들어봅시다.

이탈리아를 다녀와서

2018.03.20 22:59

soriclinic

조회 수106

조용신

대학 합격 소식을 접한 후 기쁜 마음을 안고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다. 여행지를 이탈리아로 정한 이유는 세계사의 큰 획을 긋는 로마와 폼페이 유적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폼페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소설 <폼페이 최후의 날>을 접하고 난 후부터다. 그 소설이 나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에 영화도 찾아보고 서울에서 열렸던 폼페이 전시회도 갔었다. 그 곳에서 본 폼페이 유적들과 화산재에 굳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언젠가는 진짜 폼페이로 가봐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시회에서 본 화석을 실제 유적지에서 보는 것은 느낌이 확실히 달랐다.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린 아이, 뒤틀린 개의 화석 등 화산재에 괴로워하다 고통스럽게 굳어간 것이 몸짓에서 느껴졌다. 단순히 전시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그 산물을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은 슬프고도 신기했다. 유적지를 둘러보면서 폼페이가 얼마나 크고 부유했던 도시였는지 알 수 있었다. 여러 신상, 커다란 대중목욕탕, 상하수도 시설, 부자들이 살던 집들이 선명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빵집은 평소와 같이 잘 정돈된 모습이었는데 이것은 폼페이가 마지막 날에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다가 이변을 맞이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폼페이의 재앙이 더욱 처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유적지 중앙에서 폼페이를 폐허로 만든 장본인인 평온한 베수비오 화산을 보며 유적지를 걷는 기분이라니…이런 게 아이러니란 건가?

이렇게 즐거운 여행을 하며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인공와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좌우 양쪽 다 인공와우를 하니, 굳이 잘 들으려고 애쓰고 노력하지 않아도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이 자연스럽게 잘 들려서 편안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에 케이블카를 탈 일이 있었다. 워낙 덜컹거리는 소리가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을 알아듣기에도 별 지장이 없었다. 또한 여행 중에 갑자기 생길 고장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졌고 한 쪽 밧데리가 다 되어 꺼지더라도 다른 한 쪽이 있기에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듣기의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에 다음에도 여행을 가면 듣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없을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다만 출국검사 때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인공와우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 불편하지 않게 통과하였으나 이탈리아에서는 잘 몰라서인지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인공와우에 대하여 홍보가 더 잘 되면 이런 점도 나아지리라.

대부분의 화장실이 유료이고 물건 계산이 느린 것 등등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다.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몇 번 이탈리아의 생활방식을 마주하고 나니 이제는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로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 지, 좀 느리지만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지고 사는 것도 배워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 우리나라는 옛날의 흙길을 포장도로로, 초가집을 현대식 아파트로 바꿨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조상들이 사용했던 집과 옛 길을 그대로 쭉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도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현대 도시 속에 전통이 함께 공존하는 나라로 잡아가야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로포장 돌 하나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로마와 르네상스의 후예들의 아름다운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익한 여행이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잠시 학업에서 해방되어 가족들과 함께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은 추억 쌓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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