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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인공와우이식 후 어떤점이 달라졌는지 체험담을 들어봅시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18.03.20 23:01

soriclinic

조회 수132

조용은

진주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인 조용은 입니다.

막연하게 교사를 동경하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교육대학교로 진학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교대를 준비하는 동안 많은 활동을 했었습니다. 원래 저는 손이 떨리고 목소리가 잦아들어가는 등 발표불안 증상이 있었습니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난관이라는 생각에 발표와 관련된 책도 읽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발표를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R&E 발표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조원들과 ‘교사의 역할과 업무’란 주제로 자격취득, 교생실습 등 교사가 되는 방법과 역할에 관한 내용을 조사하고, 조사한 내용을 발표까지 해야 했습니다. 저는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저희 조의 발표를 자청했습니다.

수없이 연습하였지만 앞 조가 너무 발표를 잘해 더욱 긴장되어 말을 더듬었고 연습 때보다 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발표하는 10분 동안 단상에 서 있는 느낌에 차차 익숙해졌고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할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도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매 시간마다 적극적으로 발표하였고, 학과체험활동 때도 신문방송학과를 신청하여 뉴스 앵커가 되어 가상 뉴스를 3분간 진행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저는 더 이상 손을 떨지 않고 손뼉과 같은 제스처를 이용해 청중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만큼 여유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상 뉴스를 진행할 때는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진행할 만큼 발전한 제 모습을 보고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런 노력들은 모두 능숙한 청력과 구화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청각장애인인 제가 이런 발표활동 뿐 아니라 학교생활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공와우 수술 덕분입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는 인공와우 수술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고, 수술 후의 성공사례도 많지 않아 수술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모님은 김리석 교수님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인공와우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셨고, 그것이 저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만약 그 때 제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지 못했다면 수화를 배웠을 것이고, 제 삶의 질이나 모습, 그리고 직업 선택에까지 상당한 제약을 받았을 것입니다.

초등 3학년 때는 양쪽 다 인공와우 수술을 함으로써 저는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은 구화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하면서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잦은 직업인 교사를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청각장애가 있어도 잘 듣고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 동아대 이비인후과 김리석 교수님, 언어치료선생님 등 많은 분들의 노력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도와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항상 적극적인 태도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지식만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도우는 교사가 되어 바람직한 사회의 작은 씨앗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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